이 글의 핵심
- 지난달 26일 랑탕리룽산 해발 5150m에서 암석·빙하가 붕괴해 1400m 아래로 떨어졌고, 그 충격이 대홍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 연구팀은 붕괴 직전 기온이 30년 평균보다 최대 5도 높았다고 밝히면서도, 기후변화를 확정된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어요
빙하호가 아니라 암벽이 먼저 무너졌어요
네팔과 중국 국경을 덮친 대홍수의 첫 과학적 원인 분석이 어제 공개됐어요.
국제 기후연구 협력체인 세계기상원인규명(WWA) 연구팀이 낸 보고서예요.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6일 네팔 히말라야 랑탕리룽산 북사면에서 시작됐어요.
해발 약 5150m 지점에서 암석과 빙하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고 해요.
초기에는 빙하호가 터진 일로 알려졌지만, 분석에서는 암벽 붕괴가 먼저였다고 정리됐어요.
무너진 덩어리가 계곡으로 쏟아지면서 하류를 덮친 대홍수로 이어졌어요.
이 재난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00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어요.
1300명 넘게 숨지고 5000명 넘게 실종 상태라는 집계도 함께 나왔어요.
집계 숫자는 전하는 시점마다 달라 아직 확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빙하호 붕괴가 아니라 고산 암벽 붕괴에서 시작됐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뼈대예요
1400m 낙하, 규모 5.2 지진과 맞먹는 충격
붕괴 규모는 면적 약 2.2㎢, 두께 50m로 분석됐어요.
무너져 내린 물질의 초기 부피는 약 1억1000만㎥로 추정됐어요.
이 덩어리는 1400m가량을 떨어져 해발 3750m의 계곡 바닥과 부딪혔어요.
충돌 때 발생한 지진파는 규모 5.2 지진과 맞먹는 에너지를 냈다고 해요.
그래서 초기에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오인되기도 했어요.
충격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물과 얼음, 바위, 토사가 뒤섞인 급류가 만들어졌어요.
급류는 시속 170~188㎞ 속도로 강을 따라 내려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어요.
30분 만에 네팔 트리술리강의 수위는 최대 9m까지 올랐어요.
연구팀은 이 정도 규모의 암석 사태를 1000~1만년에 한 번 꼴로 드문 현상으로 봤어요.
기온 수치는 나왔지만, 원인은 확정하지 않았어요
연구팀은 붕괴 지역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2도 높아진 상태였다고 밝혔어요.
올해 7~8월에는 약 1.5도를 웃도는 온난화가 나타났고, 이 지역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었어요.
붕괴 직전 며칠 동안은 기온이 30년 평균보다 최대 5도 높게 기록됐어요.
히말라야에서 기온이 0도가 되는 고도는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100m씩 높아졌다고 해요.
더 높은 곳까지, 더 오랜 기간 녹으면서 영구동토가 분포한 산비탈이 약해졌다는 분석이에요.
암반 틈을 메우고 있던 얼음이 사라지고 수압이 오른 점도 요인으로 꼽혔어요.
다만 연구팀은 기후변화를 이번 재난의 확정된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어요.
2015년 규모 7.8 지진 이후 산비탈이 이미 불안정했던 영향도 배제하지 않았어요.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벤 클라크 박사는 붕괴 이전 빙하 주변의 장기 변화에 기후변화 흔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어요.
주제 한눈에
| 구분 | 내용 |
|---|---|
| 주제 | 빙하 붕괴 |
| 참고한 기사 | chosun · newsis · view · news1 |
끊긴 길과 고립된 마을, 복구는 진행 중이에요
급류는 하류의 주택과 마을, 도로, 교량 같은 기반시설을 휩쓸었어요.
살아남은 주민들도 교통로가 끊기면서 외부와 연결이 막힌 채 고립됐다고 전해졌어요.
보고서는 하류 마을이 예고 없이 물을 맞았다고 설명했어요.
지난달 29일 네팔 비두르에서는 네팔 군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로 복구 작업에 나섰어요.
이 길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수력 발전소로 이어지는 도로예요.
이달 7일에는 네팔 라수와 둔체 타데 마을에서 대홍수 실종자인 마을 청년의 장례가 치러졌어요.
현지에서는 수습과 복구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피해 집계와 복구 진행 상황은 아직 정리되는 단계로 전해졌어요.
다음은 감시 방식을 바꾸는 문제예요
연구팀은 이번 재난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어요.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지구의 지붕이라 불리는 지반이 불안정해지면 적응 노력을 기울여도 파괴로부터 완전히 안전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어요.
점점 더 높은 고도의 암석이 녹기 시작하면 재난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어요.
이번 사고가 빙하호가 아닌 암벽에서 시작됐다는 점 때문에, 호수만 지켜보던 감시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라붙었어요.
고산 지대의 지질과 빙하를 함께 보는 통합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예요.
조기 경보 시간이 몇 분이냐 며칠이냐에 따라 대피 결과가 달라진다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요.
이번 보고서는 원인 규명의 첫 단계라서 추가 조사 결과가 더 나올 여지가 있어요.
빙하호만 볼 것인가, 암반까지 볼 것인가가 다음 쟁점이에요
홍수 다음에 온다고 지목된 문제들
이번 재난의 영향이 홍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와요.
빙하가 빠르게 줄면 당장은 물이 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에요.
급격히 녹은 빙하와 토석류가 한꺼번에 몰아친 뒤에는 가뭄과 기근 같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찾아온다는 거예요.
히말라야의 얼음은 오랫동안 하류 지역의 물 저장고 역할을 해 왔어요.
그 저장고가 줄어들면 비가 같은 양으로 내려도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은 달라져요.
한편 이번 재난을 두고 멀리서 태운 화석연료의 대가를 현지 주민들이 치렀다는 말도 나왔어요.
반대로 연구팀은 하나의 기상현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원인 확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요.
같은 사건을 두고 강조점이 갈리는 지점이라 판단은 읽는 분 몫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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